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에 흩어진 역사문화 및 생태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하나로 묶는 ‘동남권 역사문화 관광벨트 사업’이 추진된다. 테마별 역사유적 특화지구 조성과 콘텐츠 개발, 항내 크루즈 운영 등으로 동남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30일 ‘동남권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동남권역에서 산발적으로 추진되는 관광개발 사업을 하나의 벨트로 묶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이 사업은 올해 말까지 계획을 완료한다. 부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건축과 역사, 해양, 문화·예술 자원을 한데 모은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다. 1조7600억원이 투입돼 부산항 개항 150주년인 2025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울·경, 역사문화 관광벨트에 1.7조 투자한다
관광벨트는 크게 세 개의 테마로 추진된다. 역사 문화 생태 등을 기준으로 △국난극복 및 전쟁유산 △개항 및 산업유산 △동남권 해양문명 교류유산으로 나눴다.

이 가운데 국난극복 및 전쟁유산은 통영 통제영, 수영 좌수영성, 기장진성 왜성 복원, 임진왜란 호국영웅 거리조성 등 울산·경남 일대 임진왜란 유산복원 및 정비사업(1000억원)과 해전사박물관 건립 등 해전유적 복원사업(1000억원) 등이 포함된다. 진해 등 경남 전쟁유적 복원 정비 등 근대 전쟁유적지 복원사업(400억원), 피란수도 부산유산 복원 등 6·25전쟁 유적지 및 피란수도 유산 복원정비사업(7400억원)도 이뤄진다.

북항 일원에 조성될 ‘해전사 유적 특화지구’에는 해전사박물관(8000㎡)을 비롯해 크루즈 모항과 해전유적 테마파크 등이 세워진다. 유네스코 등재사업과 동시에 추진되는 원도심 피란수도 유산 복원정비사업은 부산근대역사관과 옛 한국은행(1만4140㎡)을 각각 피란수도 자료관, 근현대사박물관 및 피란수도 기념관, 초량왜관 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개항 및 산업유산은 델타문명사업(2000억원), 초량왜관 및 조선통신사 역사유산 복원(300억원), 개항장 복원(1000억원), 부산 근대산업 발상지 정비 등 근대산업 유산 복원으로 구성됐다. 동남권 해양문명 교류사업은 델타문명 조성(2000억원), 낙동강 생태관광지 조성(1000억원), 가덕 어메이징 아일랜드 창조(1000억원)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기수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번 계획은 동남권의 흩어진 자료를 모아 해양성과 개방성, 융합성을 기반으로 한 광역적 차원의 프로젝트로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대에 지역민의 자부심을 키우고 새로운 관광산업의 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진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동남권의 해양호국과 역사문화, 자연상태, 예술문화자산 등을 체계적으로 발굴·정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부산의 계획에 울산과 경남의 의견과 해양수산부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종합계획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