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전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별세
1980년대 파나마에서 독재자로 군림한 마누엘 안토니오 노리에가가 83세로 사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1934년 파나마시티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노리에가는 직업군인으로 일하며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남미 지역 핵심 정보원 노릇을 했다. 1981년 당시 파나마 대통령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실권을 장악했다. 1983년 군 최고사령관이 돼 집권했으며,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 위에서 실질적인 통치자로서 권세를 누리고 야당과 국민을 탄압했다. 1989년 미국의 침공으로 권좌에서 축출됐다. 마약 거래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40년형을 선고받고 미국 마이애미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2010년 프랑스로 인도돼 마약 카르텔 자금을 세탁해준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고 2년여 복역하다 2011년 12월 파나마로 추방됐다.

파나마에서는 살인 횡령 부패 등 혐의로 60년형을 선고받고 엘 레나세르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 1월 뇌종양 수술을 받기 위해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