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세계경영연구회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

올해 7기 190명 선발…내달 16일부터 지원자 모집

“7년 뒤 대우 창립 50주년에 다시 보자. (내 돈을) 탈탈 털어서라도 모을 테니 가족들과 다 같이 보자. 앞으로 20년을 보면서 인재를 키우자.”

2010년 3월 대우그룹 창립 43주년 행사에 참석한 김우중 전 회장은 ‘국가 봉사론’을 주장하면서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GYBM)’을 제안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이듬해인 2011년 GYBM 1기 40명을 배출했다. 올해는 7기 19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까지 483명을 선발, 이 가운데 중도 탈락자를 제외한 440명 모두가 100% 해외 현지기업에 취업해 ‘제2의 김우중’을 꿈꾸고 있다. 여든이 넘은 김 전 회장은 올해 초 발간한 《김우중 어록》에서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세계를 무대로 청년들이 꿈을 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회장은 31일 인도네시아 GYBM 2기 수료식에도 참석해 젊은이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제2의 김우중’ 청년사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2011년부터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GYBM)을 운영 중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제공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제2의 김우중’ 청년사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2011년부터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GYBM)을 운영 중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제공

◆깐깐한 선발절차

GYBM은 다음달 16일부터 지원서를 받는다. 선발 절차는 까다롭다. 서류심사를 통해 2배수가량을 뽑는다. 면접은 영어인터뷰, 인성 평가, 집단토론, 토의, 체력검증으로 이뤄진다.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도 한다. 전염병이 있는지, 선천성 질병이 있는지를 체크한다.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이금화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국장은 “지원자의 끈기, 도전의식, 기본적 체력을 바탕으로 왜 GYBM에 지원했는지 등의 뚜렷한 목표의식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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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과정도 힘들지만 교육과정은 더 치열하다. 매일 아침 5시30분에 기상해 밤 10시까지 교육이 계속된다. 국내는 하루 8~10시간, 해외는 6~8시간 교육을 한다. 이 교육은 베트남 선발자는 10.5개월, 미얀마·인도네시아·태국은 9.5개월간 지속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어학(현지어, 비즈니스 영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현지 국가 법률·문화, 세계경제 트렌드) △리더십 역량 △기본역량(자기관리. 목표설정, 전략 기획 등) △직무역량 △특강, 미션수행 등으로 수준급이다. 기초교육은 대우맨들이 하지만 다른 강사들도 다수 참여한다. 글로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매너 및 와인·커피 교육, 한의사들의 자가치료법 등 건강강좌도 있다. 이 사무국장은 “김 전 회장은 분기에 1회 이상 교육생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대우그룹 시절 자신의 경험, 리더 자질 등에 대해 설명하기도 한다”고 했다.

◆2000만원 교육비 무료

2000만원에 달하는 1인당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지금까지 수료자 440명 전원이 100% 취업했다. 인도네시아 2기 수료자 36명은 이미 모두 취업이 확정됐다. 취업하는 회사는 해외로 진출한 한국 기업이 대다수다. 이 사무국장은 “GYBM 출신들은 인성 태도 끈기를 지녔다고 환영받는다”며 “어떤 기업은 공채를 없애고 아예 GYBM 출신만 뽑겠다고 선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취업 대상 기업은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이다. 수료자 가운데는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후 자신이 원하는 기업으로 이직하는 ‘징검다리’로 이 과정을 활용하기도 한다.

GYBM 수료자들의 연봉도 현지인보다 훨씬 높다. 베트남 기업에 취업하면 3만~5만5000달러까지 받는다. 베트남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1년에 7200달러를 받는 것에 비하면 5~6배 수준이다. 숙식도 회사에서 다 제공한다. 명절 땐 항공료까지 지원된다.

GYBM 출신들은 승진도 빠르다. 베트남 1기 수료자 가운데는 입사 1년 만에 2500명을 거느리는 공장장이 된 사람도 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2~3년 후엔 임원도 나올 것”이라며 기대했다. 이 사무국장은 “김 전 회장의 목표는 20년 동안 20만명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청년사업가를 양성하는 것”이라며 “이들이 유대인, 화교에 맞먹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영속적이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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