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되는 정유라…입시 의혹 등 조사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사진)가 내달 한국으로 송환된다. ‘버텨도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는 판단에 정씨가 한국행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법무부는 25일 덴마크 법무부와 피의자 신분인 정씨를 인도·인수하는 방식과 시점 협의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부는 덴마크와 한국 사이에 직항편이 없어서 직원을 덴마크로 보내 제 3국을 거쳐 정씨를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삼성의 수십억원대 승마 지원 의혹과 이화여대 학사 부정에 연루돼 있다. 정씨는 관련 법규와 절차상 30일 내에 국내로 송환될 전망이다.

정씨가 귀국을 결정한 것은 덴마크의 송환 관련 소송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환 불복으로 구금 기간이 길어지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씨는 덴마크에서 140일 넘게 구금돼 있는데 이 기간은 한국에서의 형벌에 반영되지 않는다. 최씨 측 관계자는 “국내에 있는 자식 생각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입국 즉시 이대 입학과 재학 과정의 비리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받을 전망이다. 특별검사팀은 수사 당시 이대 입학과 학사 행정을 방해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보고 있어, 정씨가 수혜자인지에 대한 조사도 기다리고 있다. 정씨는 “내가 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행위 당시 민법상 성인(만 19세 이상)으로 의사능력, 책임능력 등이 인정된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국외 재산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정씨는 독일에 시가 4억원이 넘는 주택 등을 보유 중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어 재산 도피 관련 혐의도 추가될 수 있다. 덴마크 현지에서 한 여러 인터뷰에서 정씨는 각종 의혹에 대해 “나는 하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