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잠 못 이루는 밤 해결책은?
요즘 밤에 잠을 못 자서 고통을 받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불면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졸음운전의 위험이 높아지고 집중력이 저하된다. 2차적으로 우울증, 암, 심장병, 당뇨병, 면역력 저하 등의 심각한 질환들을 유발할 수 있기에 상당히 중요한 건강 문제다.

같은 불면증이라도 원인은 다양하다. 해외여행, 주야 교대근무 등 생리적 원인으로 불면이 올 수 있고 연령 증가 자체가 불면증의 발생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비뇨기계질환, 관절염 등 신체적 원인과 스트레스 등 심리적 원인이 불면을 유발할 수도 있다. 우울병, 치매, 불안장애 등 정신과적 문제와 알코올, 카페인 등의 남용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부 고지혈증치료제, 혈압약, 항우울제, 알레르기 치료제도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약을 변경한 뒤 불면증이 생겼다면 원인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잠 못 이루는 밤 해결책은?
어떤 사람은 잠을 청하기 위해 술에 의존하기도 하는데, 술은 쉽게 잠들게 하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자주 깨게 하므로 오히려 불면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불면증을 술로 해결하다 보면 알코올중독이라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수면제 남용 역시 불면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침실을 조용하고 어둡게 하며, 적정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빛이 거의 통하지 않는 암막커튼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이 바람직하다. 잠자기 2시간 전에 30분 정도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것도 수면에 도움이 된다. 신체활동량을 늘리거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저녁시간 이후의 운동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저녁 식사를 과식하거나 거르지 말고, 저녁 식후엔 카페인이 든 음료를 피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수면제는 가능한 한 사용하지 말고, 복용 시에도 단기간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면증을 해결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불면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불면증은 지속 시 심각하고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하나의 질병이기 때문이다.

강재헌 <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