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한중관계 개선 기대감 반영된 듯"

냉각된 한중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인한 국내 콘텐츠 업체들의 피해신고도 최근 뚝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중국사업피해 신고센터'가 설치된 3월 16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약 2개월 동안 접수된 피해사례는 사업계약 중단·파기 26건, 제작중단 6건, 투자중단 4건, 행사지연·취소 3건, 방송중단 2건, 대금지급 지연 6건, 기타 9건 등 총 56건이다.

장르별로는 방송 13건, 게임 27건, 애니메이션 4건, 엔터테인먼트·음악 4건, 영화·캐릭터 4건, 기타 4건 등이다.

피해신고는 5월 1일을 마지막으로 3주 가까이 추가 신고가 없는 상태다.

이는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1년여 동안 지속된 한중 갈등이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을 계기로 완화된 것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신고센터 개설 후 하루나 이틀에 1건꼴로 이뤄지던 피해 신고가 이달 초부터 중단됐다"며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국 콘텐츠업계 안팎에선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로 중단됐던 한류 방송·공연 일부가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중 합작 신인 그룹 바시티의 유닛(소그룹)인 바시티파이브는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신곡 홍보 쇼케이스를 열었다.

한국 창작 뮤지컬 '빨래'는 6월23일~7월9일 중국 베이징 다윈극장에서의 공연을 최근 확정했다.

중국 3대 음원 사이트인 QQ뮤직은 사드 문제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3월 내렸던 K팝 차트를 다시 복구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방영이 불발된 한류스타 이종석 주연의 한중 합작 드라마 '비취연인'이 연내 전파를 탈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현지 동영상 플랫폼들의 계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한중관계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반응도 나온다.

콘텐츠업계 한 관계자는 "관광이나 제조업과는 달리 콘텐츠 분야는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한국 기업들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왔다"며 "양국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예전처럼 한류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호황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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