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남자 아이돌  키우기…연습생 신화 다시 쓴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인기가 끊임없는 구설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치솟고 있다. 시즌 1에 이어 화제를 낳으며 식상해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프로듀스 101 시즌2’의 5회 방송은 시청률 3%를 돌파했다. 최고 시청률은 3.7%, 평균 시청률은 3.0%를 기록했다. CJ E&M이 매주 발표하는 콘텐츠 영향력지수(CPI)에서도 지난달 7일 첫 방송 이후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네티즌의 폭발적인 관심도 얻고 있다. 유튜브 등에선 동영상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다.

이 프로그램은 101명의 아이돌 연습생 가운데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로 11명만을 뽑아 아이돌 그룹을 만든다. 시즌 1에선 여자 아이돌을 선발했으며 이번 시즌에선 남자 아이돌을 뽑는다. 지난 시즌에선 101명의 아이돌 연습생이 한 무대에 오른 모습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이번 시즌의 5회에선 자진해서 물러난 이들을 제외한 98명이 동고동락하며 승부를 펼쳤고, 첫 탈락자 38명이 나왔다. 누적 총투표수는 2469만9267표에 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연이어 논란이 일었다. 특히 부정 투표 논란이 거셌다. CJ ONE 계정이 있는 국내 유저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지만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서 중국 팬들이 부정 투표를 위해 CJ ONE 계정을 불법 거래한 정황이 드러났다. 제작진은 부정 투표를 무효 처리하고 본인 인증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여기에 일부 연습생의 성희롱 논란, 일진설까지 더해지면서 연일 구설에 올랐다.

이 프로그램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하는 많은 연습생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주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가는 연습생들의 모습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룹 배틀 평가에선 개인의 발전이 아니라 끈끈한 팀워크까지 함께 선사하며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연습생들의 솔직한 모습도 공감을 자아냈다. ‘거울 속 나에게 쓰는 편지’는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탄탄한 실력의 트레이너들과의 조화도 돋보인다. 보컬 트레이너 신유미와 이석훈, 댄스 트레이너 가희와 권재승, 랩 트레이너 치타와 던밀스는 연습생을 격려하고 채찍질하며 발전을 돕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가수 보아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제작진은 “더 큰 성장을 앞둔 연습생들의 앞날에 국민 프로듀서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