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에서 실종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와 선원 22명을 찾는 현장 수색이 사고 발생 40일만인 10일 종료됐다.

이에 따라 침몰추정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이 지나가면서 찾아보는 장기수색체제로 전환됐다.

11일 해수부에 따르면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투입했던 예인선이 수색임무를 종료하고 10일 새벽 사고 해역을 떠났다.

이날 오전 해영선박의 아세안 마제스티호(자동차운반선)가 처음으로 통과 수색을 하고 있고, 14일에는 장금상선의 시노글로리호(광석운반선)가 통과 수색할 예정이다.

스텔라데이지호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3월 31일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소식이 끊겼다.

필리핀인 선원 2명은 구사일생으로 구명뗏목을 타고 있다가 구조됐지만, 선장 등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14명의 생사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수심이 3㎞가 넘기에 침몰 선박도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 초기에는 각국의 군함과 군용기가 투입됐으나 4월 중순 모두 철수하고, 이후에는 폴라리스쉬핑이 동원한 선박들만 남았다가 이마저 모두 철수한 것이다.

현장 수색은 중단되지만, 침몰추정 해역을 통과하는 한국 관련 선박이 우루과이 해상구조본부(UMRCC)의 지시에 따라 바다 위에 떠 있는 물체는 없는지 살펴보게 된다.

우리 정부가 우루과이 해상구조본부에 통과 선박 목록을 알려주면 해상구조본부가 어떤 지점을 살펴보면서 지나가라고 해당 선박에 지시하는 방식이다.

선박이 통과 수색을 한다고 해서 운항속도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통상 10노트(시속 20㎞) 정도로 지나가면서 살펴보게 된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상당 기간 통과 수색 체제를 유지하겠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보상협의 개시를 요청했다.

실종된 필리핀 선원 14명에 대해서는 폴라리스쉬핑을 대신해 외국인 선원 관리회사 대표가 필리핀 현지에서 보상협의를 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국내법상 실종선원 보상금과 회사 측의 특별위로금을 준비했다.

실종자 가족과 원만히 협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실종선원 가족들은 수색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지난 6일부터 서울 남대문 인근 폴라리스쉬핑 사무소 앞 인도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실종선원 가족 대표 허경주씨는 "통과 수색은 사실상 수색 종료라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대한의 자원을 투입하겠다더니 선원 가족과 한마디 협의도 없이 수색을 종료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종선원 가족들은 전날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1호 서한'을 보내 실종자 수색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김선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