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다 노인 인구가 23만명 많아

올해 5월 5일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노인 인구가 아동보다 많은 어린이날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만 0∼14세 인구는 687만3천722명, 65세 이상 인구는 710만3천678명으로 집계됐다.

어린이보다 노인의 인구가 22만9천956명 많다.

15세 미만과 65세 이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생산가능인구를 기준으로 연령대를 구분한 것이다.

현재 법적으로는 어린이와 노인의 연령 구간을 나누는 명확한 규정 없이 제도마다 각각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생산가능인구를 기준으로 분석해 보면, 지난해 5월에는 15세 미만 인구가 698만6천589명으로 65세 이상 인구(687만1천390명)보다 11만5천199명 많았다.

그러나 불과 10개월 사이에 15세 미만 인구는 11만2천867명 감소했고, 65세 이상 인구는 23만2천288명 증가했다.

두 연령대의 인구가 역전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이는 2008년 행정자치부가 시스템으로 주민등록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 추세가 계속됨에 따라, 앞으로도 두 연령대의 격차는 계속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처음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전체 인구 중 15세 미만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7.2%,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0.2%로 차이가 컸다.

그러나 올해 3월 말에 이르면 15세 미만 인구 비중은 13.3%로 3.9%포인트 줄어들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7%로 3.5%포인트 늘어났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추세대로라면 내년 5월 5일은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해 처음 맞는 어린이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9월 전체 인구의 13.4%이던 65세 이상 인구가 불과 6개월 사이에 0.3%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