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이 예년보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올 들어 4월말까지 발생한 산불은 총 392건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산불건수 391건을 넘어섰다고 2일 발표했다.

올 들어 4월말까지 발생한 산불은 총 392건, 피해면적 160.7ha로 작년 같은 기간(300건, 344.2ha)에 비해 건수가 31% 증가했다.

다행히 초동대응 강화로 피해 면적은 53% 감소했다.

산림청은 산불 건수 급증이 올 봄 전국적으로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따뜻한 날씨로 입산객이 늘면서 지난 한주(4월24~30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52건의 산불이 발생해 12.8ha의 산림 피해가 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14건(27%), 충남 10건(19%), 강원 7건(13%), 경북 6건(12%) 등이다.

주요 원인은 입산자실화 26건(50%), 소각 6건(12%), 담뱃불실화 2건, 성묘객실화 1건, 기타 17건 등이었다.

봄철 산불은 산 중턱에서 발생하는 입산자 실화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헬기 진화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 때문에 사전 예방이 무척 중요하다.

실제 지난달 26일 충북 괴산군 성불산 산불은 진화까지 13시간이, 29일 강원도 춘천 드름산 산불은 12시간이 걸리는 등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등으로 불씨가 재발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산림청은 석가탄신일부터 대통령선거 임시공휴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산불발생 위험이 높을 것으로 보고 산불위기 경보를 '경계'로 격상한 가운데 3~9일까지 '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한다.

중앙·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산림 내 불법행위, 화기물 소지 입산행위, 산림 내 취사행위 등의 위법사항을 집중 단속한다.

또 주요 등산로와 산나물·산약초 채취 지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무단 입산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하루 10여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며 "작은 불씨가 산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황금연휴 기간 산불 방지를 위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