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연세대가 2021학년도 대입부터 체육특기생 선발에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기로 했다. 김연아 선수와 같은 국내외 체육대회 메달리스트도 성적 기준에 미달하면 입학이 불허된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의 ‘체육특기생 입시 및 학사관리 개편안’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제2의 정유라’를 막겠다며 지난 9일 내놓은 ‘체육특기자제도 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다.

최저학력기준이 내신이 될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될지 등의 세부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성적 70% 안에 드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정도의 방침만 정한 상태다.

두 총장은 체육특기생에 대한 철저한 학사관리와 교우회 동문회 등 외부 단체의 간섭 배제 전통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리즘에 바탕해 체육특기생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차세대 체육지도자로 성장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설명이다. 엘리트 체육 교육을 주도해 온 두 대학의 이번 결정은 엘리트 선수 육성에 주력해 온 대학 체육계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다.

구은서/성수영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