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점자여권을 김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연구원에게 25일 전달했다.

점자여권은 지난달 2일 ‘여권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발급이 가능해졌다.

시각장애인 1급인 김훈 연구원은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에 서울 구로구청 민원여권과를 통해 점자여권 발급을 신청했다.

점자여권은 영문 성명, 여권번호, 발급일, 만료일 등 여권 주요 정보가 새겨진 투명 점자스티커를 여권 앞표지 뒷면에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1~3급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244개 여권사무대행기관 및 175개 재외공관에서 신청 접수해 조폐공사에서 발급한다.

이번 점자여권 발급으로 그간 항공권, 숙소 예약 등 해외여행에서 본인의 여권정보 확인에 불편을 겪어온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간편하게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여행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폐공사는 2008년부터 비접촉식 IC칩을 내장해 각종 개인정보를 저장한 전자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첨단 위변조방지 장치가 내장된 대한민국 전자여권은 세계적으로 보안성을 인정받고 있다.

비자 없이 대한민국 여권만으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무비자 여행국은 170여개국으로 아시아에서는 일본‧싱가포르에 이어 3위, 세계에선 6위에 해당한다.

올해는 전자여권 발급 10년차가 된다.

이에 내년에는 종이 전사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돼 모든 국민이 전자여권을 쓰게 된다.

지난해 전자여권 발급량은 해외 여행객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18% 증가한 462만권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500만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여권 발급은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제품 개발과 생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