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설명회’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맨 왼쪽), 수호랑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설명회’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맨 왼쪽), 수호랑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관중 동원과 티켓 판매 등에 비상이 걸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미국 뉴욕까지 날아왔다. 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최고급 호텔인 파크하얏트에서 미국 여행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올림픽 관광상품 판매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행사를 열었다.

올림픽 티켓 공식 판매대행사인 코스포트(Cosport)는 이날 호텔과 경기관람 티켓을 묶은 패키지 상품 세 가지를 종류별로 설명하면서 관광객 유치를 당부했다. 고급 식사와 와인을 곁들인 만찬이 제공됐고 뉴욕~인천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까지 경품으로 걸렸다.

코스포트는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누적 티켓 판매금액에 따라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판매금액이 많을수록 커미션도 커진다고 수차례 설명했다. 예를 들어 누적 판매금액이 15만달러를 넘으면 10%의 커미션을 챙긴다고 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의 총 경기관람 좌석 수는 157만개며, 판매용으로 배정된 티켓은 117만장이다. 가장 비싼 프리미어 패키지(5박6일간 5개 종목을 관람할 수 있는 2인용 티켓 가격)가 1만4709달러, 한국 돈으로 1600만원이 넘는다. 4성급 호텔 숙박과 식사, 공항 리무진, 사전행사 관람 등 특전이 제공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누가 개인 돈으로 올림픽 구경에 1000만원 넘게 쓰겠느냐. 공짜표를 뿌리자니 90%가 ‘노쇼(no show)’고 결국 기업들이 사줘야 하는데…”라며 고민을 내비쳤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지난 1월 말에도 뉴욕을 방문해 홍보 활동을 벌이면서 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기업들이 대량으로 티켓과 기념주화를 사줘야 하는데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