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중요한 계획·일정 변경하고도 설명 안 해"

세월호 육상거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4일 저녁 목포신항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 앞에서 연좌농성에 나섰던 미수습자 가족 11명이 자정을 기해 단체행동을 멈추기로 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해수부 장관, 선체조사위원장에 대해 즉각 면담을 요구하는 데는 변함이 없지만, 세월호 육상거치를 위한 야간작업을 방해하지 않고자 (농성을) 자정에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해수부와 선체조사위는 약속했던 육상거치 날짜인 5일을 어기더니 두 번째 약속인 7일마저도 일방적 발표로 또다시 어기려고 한다"고 서운함을 나타냈다.

이어 "육상거치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일까지 내놓기 바란다"며 "그러지 않을 시 미수습자 가족은 직접 가족을 찾기 위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수습자 가족은 이날 오후 6시께 미수습자 9명을 직접 찾겠다며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에 올랐다.

가족들은 현장 관계자로부터 제지당하자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를 연결하는 구조물 앞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미수습자 가족은 세월호 육상거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면서 선체조사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가족들은 이날 농성 돌입 전 취재지원센터를 찾아 브리핑을 진행하던 김창준 세월호선체조사위원장에게 "미수습자 가족에게 먼저 와서 말하는 게 도의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선체조사위를 인정할 수 없다.

미수습자 엄마, 아빠들이 배 앞에서 지키고 있겠다.

배 위에 한 발짝도 못 올라간다"고 언성 높인 뒤 브리핑 현장을 나왔다.

이후 농성에 들어간 가족들은 "따뜻한 방에 앉아 있으면 우리와 대화를 해주겠느냐"며 "선체조사위원장이나 해수부 장관이 찾아올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약속한 것은 5일 오후 4시에 만나 뵙겠다고 한 것"이라며 "내일 정오까지 저희 안을 확정해 가족들 찾아가겠다"고 해명했다.

(목포연합뉴스) 김동규 정회성 기자 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