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초미세먼지' 폐, 심장, 방광까지 각종 질병의 원인
오늘도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 미세먼지 민감군에 대한 정부 주도적 대응책 마련이 촉구된다.

(사)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상임위원장 이덕승, 이하 녹소연)는 지난 30일 오후 2시 본회 가이아홀에서 ‘생활 속 (초)미세먼지 줄이기’ 라는 주제로 2017 제2차 녹색소비자포럼을 개최했다.

이 날 포럼은 한승호 녹소연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고, 임영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교수가 「생활 속 (초)미세먼지의 노출 저감 대처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이현준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 사무관, 김경태 환경일보 기자, 한자원 서울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김민수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공동대표, 정영훈 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실 소비자시장연구팀 주임연구원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LG전자, 유한킴벌리 등 공기청정기 및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을 진단하고 사회, 가정에서의 미세먼지 저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 미세먼지 민감군에 대한 정부 주도적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임영욱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소화기계통의 질병을 제외하고 모든 질병이 미세먼지와 영향이 있다"며 "특히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일수록 좋지 않은 성분들이 많고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입자직경이 2.5-10µm 으로 큰 미세먼지는 코, 목을 통해 다 걸러지지만 0.01~0.1µm로 작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를 지나 폐포에 가장 많이 침착되어 인체 위해를 끼친다는 것이 임 교수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민감군인 어린이,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에 대한 정부의 주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초등학교 앞에 버스정류장이 위치하고 있다"며 "신장 제거율, 대사활성이 낮은 아이들의 경우 발암물질로 인한 독성 영향이 10배 정도 커진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가정 내 미세먼지 발생 대처방안으로 ▲최소 하루 3번 전체를 환기시킬 것 ▲맞바람으로 환기 효과를 높일 것 ▲실내 오염을 최대한 줄일 것 ▲숯(천연 공기 정화기)을 활용할 것 ▲공기청정기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김민수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공동대표는 "아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교실 창문크기에 맞는 필터개발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교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자원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미세먼지 발생원인과 배출원을 파악해 범국가적 미세먼지 대응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승호 녹소연 공동대표는 "국민들의 초미세먼지 노출정도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수준이며 작년 말 통계청 설문조사 결과 대한민국 국민의 환경 불안 1위 (80%) 요인으로 나타난 바 있다"고 언급하며 "미세먼지 문제를 전 국민에게 노출되는 환경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정부적인 개선 노력이 요구되는 만큼 향후 대선 과정에서도 주요 환경정책공약으로 반드시 포함되도록 학계, 시민단체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기청정기,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제품의 올바른 선택요령에 대해 알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구매 시 사용하는 공간의 면적보다 약 1.3-1.5배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뒷면에서 미세먼지를 흡입하도록 설계된 제품을 벽면에 붙여놓고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며 "사용위치와 제품의 특성을 잘 따져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마스크는 KF80, KF94를 확인 후 구매 할 것을 당부하며 올바른 마스크 선택과 착용방법에 대한 범국민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준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 사무관은 "모든 국민들이 공통으로 적용되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7가지 대응요령’을 학생·노인 등 취약계층별로 나눠 세부 대응요령을 마련했다"며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