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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 당일인 30일 오전 10시9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나왔다.

자유한국당 최경환·조원진 의원, 허태열 전 비서실장 등 측근들 쪽으로 가볍게 목례한 박 전 대통령은 말없이 에쿠스 리무진 차량에 탑승했다.

자택에서 대로로 빠지는 골목 양쪽에서는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고영태를 잡아라" 등 함성을 질렀다.

경호원들은 큰길에 도착할 때까지 차량 옆에 붙어 주위를 살피며 잰걸음으로 경호를 계속했다.

차량이 골목을 빠져나가는 도중 일부 지지자가 경찰이 설치한 펜스를 들어낸 뒤 차량에 다가가려고 시도해 이동이 잠시 지체되기도 했다.

경호차량과 경찰 사이드카가 앞뒤를 호위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탄 리무진은 봉은사로에 올라탄 뒤 선정릉역을 거쳐 교보타워 사거리까지 직진했다.

이어 반포IC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서울성모병원 사거리를 지나 유턴한 뒤 성모병원 사거리로 돌아와 법원 방향으로 우회전했다.

후미를 맡은 경찰 사이드카 부대는 성모병원 사거리에서 잠시 서행해 취재진 이동을 통제했다.

반포대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온 차량은 서울중앙지검 서문으로 진입, 검찰청 앞 도로를 지나 바로 동쪽 서울중앙지법 앞에 오전 10시20분 도착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자택을 출발해 법원 앞에 닿기까지는 11분 걸렸다.

이동거리는 약 6㎞다.

앞서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는 남쪽에 있는 테헤란로를 이용했고, 약 5.5㎞를 8분간 이동했다.

검찰 출석 당시에는 몇몇 언론사 취재진 오토바이가 차량을 따라붙으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으나 이날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pul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