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임직원이 발전기술개발원 개원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임직원이 발전기술개발원 개원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닦고·조이고·기름치자’로 요약되는 유틸리티산업의 대표주자 에너지 발전소에 스마트화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용진)은 올해 ‘인더스트리4.0’을 적용한 지능형 스마트 발전소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23일 밝혔다.

당진, 울산, 동해 등 전국 5개 지역에 걸쳐 있는 발전소에서 쏟아져나오는 수많은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자동화의 완성도를 높인 스마트 발전소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새롭게 도약하는 울산·경주·포항] '스마트 발전소' 선도하는 동서발전…AI·IoT 결합 빅데이터 활용한 솔루션 상품화
지금까지 공공데이터 중 발전운전 정보는 민간에 제대로 개방되지 않았다. 동서발전은 이런 관행을 깨고 과감히 정보를 개방함으로써 민간의 서비스 사업화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지난 2월 동서발전 발전기술개발원과 당진·울산 등 5개 사업소 간 기술 지원 협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동서발전은 발전기술개발원을 통해 사물인터넷(IoT)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해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발전기술개발원은 이미 적지 않은 성과를 내놨다. 기존에 사용하던 운전정보시스템, 조기경보시스템, 진동감시시스템, 통합경보시스템을 고도화해 원격감시 서비스 센터 운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계측치, 누적된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설비가 스스로 예지하고 사전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다양한 알고리즘 개발에도 나섰다.

발전기술개발원은 동서발전이 보유한 상품화 가능 유형을 운영시스템, 기술인력, 지식재산, 데이터베이스 네 가지로 분류했다. 4개 분류에 맞춰 동서발전이 가장 잘하는 업무영역인 건설관리, 발전운영, 연료조달, 지원업무의 프로세스 단계별로 강점을 분석, 시장 여건과 위험도를 고려해 17개의 단위 솔루션을 도출했다. 동서발전은 17개 분야의 발전솔루션을 상품화하고 민간발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2030년 에너지 솔루션 사업분야 매출 누계 2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동서발전은 발전설비 제작 전문기업인 두산중공업, 글로벌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ICT 전문기업인 한전KDN, 정비 전문기업 한전KPS, 발전소 설계전문 한국전력기술 등과도 인더스트리 4.0 주도를 위한 기술업무 협약을 맺었다. IEM, ABB, 한국인공지능협회, 울산과학기술원(UNIST), SK텔레콤, 전자부품연구소, 한국사물인터넷협회 등 인더스트리 4.0 구축을 위한 다양한 민간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과도 융화합해 에너지 솔루션이 지향해야 할 발전산업 스마트 파워 플랫폼(SPP) 구축에도 나선다. SPP는 모든 참여자의 스마트 역량을 융합·결집해 최적의 발전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김용진 사장은 “발전소 1기에는 5만개 부품과 500개 센서, 수백개의 폐쇄회로TV(CCTV)가 연결돼 있고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 양과 종류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회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자원인 발전운영시스템, 전문인력, 지식재산, 데이터베이스를 혁신·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