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약하는 울산·경주·포항] '수출형 연구'로 11조 기금 확보 총력…24시간 불 밝힌 울산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수출형 연구’를 통해 2040년까지 11조원의 발전기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무영 UNIST 총장(사진)은 지난해 울산과학기술원 전환 1주년을 맞아 UNIST의 미래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정 총장은 “발전기금 목표액이 너무 커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는 이들도 있지만 UNIST의 대표 연구 브랜드들이 하나당 1조원 규모로 수출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UNIST의 이 같은 꿈을 현실화할 연구 브랜드 1호인 이차전지의 연구 효율성과 집적화를 위한 ‘이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가 지난 7일 본격 문을 열었다. 이차전지 실용화 연구를 통해 ‘빠르게 충전하고, 오래 쓰는 안전한 전지’ 개발이 핵심 목표다.

이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는 스마트폰, 정보기술(IT) 기기의 소형 전지나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의 중대형 전지를 연구하는 공간이다. 2014년 5월 착공해 2016년 12월 준공했다. 국비 150억원, UNIST 예산 27억원 등 총 177억원이 투입됐다. 부지 8800㎡에 지하 1층~지상 5층의 연면적 5700㎡ 규모로 이차전지 연구만을 위한 대학 연구센터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연구센터에는 11명의 이차전지 교수와 100여명의 연구원이 상주하며 투과전자현미경과 직접이온빔현미경 등 최첨단 연구 장비, 드라이 룸(dry room), 안정성 평가실, 이차전지 분석장치 등이 구축됐다. 전지 소재의 준양산 설비와 전지 제조 라인이 있다. 이런 연구 인프라 구축에는 울산시 지원금과 국비 80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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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필 이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장은 “캠퍼스 곳곳에 분산돼 있던 이차전지 관련 연구진과 장비를 한자리에 모아 연구 효율을 극대화했다”며 “연구 집적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활용해 사업화가 가능한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을 개발하고, 이차전지 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SDI-UNIST 미래형 이차전지 연구센터’도 이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로 이전했다. 삼성SDI는 이차전지 분야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미래형 이차전지 원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대학과는 처음으로 2014년 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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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와 삼성SDI 공동 연구진은 이번 연구센터 입주를 통해 리튬이차전지의 성능 저하 현상 원인과 과정을 규명하고, 차세대 리튬이차전지 소재 연구에 매진한다. 연구센터는 양산화 검증 및 전지 평가까지 모두 가능한 설비가 구축돼 삼성SDI가 진행 중인 ‘고용량 음극소재’의 기술적 검증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이 기술은 UNIST가 두 차례에 걸쳐 지역 기업에 이전한 것이다.

장혁 삼성SDI 부사장은 “삼성SDI는 UNIST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차세대 전지 개발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선, 자동차, 화학 등 제조업 중심의 울산 산업구조에 이차전지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