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되나'…광화문농성장, 조용한 가운데 시민발길
세월호 시험인양이 시작된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농성장은 오전 내내 조용한 가운데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이 농성장을 지키던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은 팽목항과 동거차도로 가고, 농성장은 시민단체 4·16연대 회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일부 회원은 농성장 한 편에 있는 공방에서 배지 형태로 된 노란 세월호 리본을 만들기도 했다.

시민들은 농성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을 향해 헌화하며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들의 수습을 기원했다.

세월호 인양과 참사 진상규명, 기간제 교사의 순직인정 등을 요구하는 서명지에 서명하는 시민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4·16연대 회원들과 시민들은 특히 해양수산부가 시험인양 결과를 보고 본인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날씨·기상 등으로 차질이 생기지 않고 세월호가 꼭 인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월호 농성장을 지킨 안순호 4·16연대 공동대표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세월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많았다"며 "분향소에 하루 150∼200명 정도 온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세월호가 반드시 인양돼서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에 돌아가고 내부의 유품도 수습됐으면 한다"며 "침몰 원인도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니 인양후 선체조사가 제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말했다.

직장 일로 광화문에 자주 오게 돼 늘 분향소에도 들렀다는 직장인 변준수(31)씨는 이날 분향을 마치고 "인양 중에 다치는 사람도 없고 세월호도 온전히 인양됐으면 좋겠다"며 "선체가 보존돼야 진실을 규명할 수 있고 미수습자들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씨는 "이번 인양 작업이 쉽지는 않겠지만, 유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벌써 3년이나 기다렸다"며 "이제는 확실히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천72일째가 되는 날이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김현정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