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예비 신부님, 승모근 보톡스 주의하세요!
어깨 근육에 부작용 우려

날씨가 점점 풀리면서 봄날의 예비신부들이 결혼식을 앞두고 몸단장에 분주하다. 다이어트나 피부과 시술은 물론이고 유씨처럼 승모근에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톡신 시술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급한 마음에 승모근에 과도한 보툴리눔톡신 시술을 받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보툴리눔톡신 시술의 원리는 근육을 퇴화시키는 것이다. 뇌에서 근육에 움직이라고 신경전달물질을 보내는데 보툴리눔톡신이 중간에서 신호를 차단한다. 그 결과 근육을 쓰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퇴화돼 겉으로 봤을 때 해당 부위가 작아지는 듯한 효과를 준다.
승모근 보툴리눔톡신 시술의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은 팔을 들어올릴 때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어깨 관절을 들어올리는 승모근이 퇴화하면서 팔을 올리는 동작이 예전만큼 되지 않는다. 윤진영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결혼식이 며칠 안 남았다는 급한 마음에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고용량의 보툴리눔톡신을 시술받는 경우가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승모근이 관여하는 부위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내성이 생기는 것도 문제다. 이종식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보툴리눔톡신은 독성을 가졌기 때문에 우리 몸에 들어오면 내성이 생긴다”며 “보툴리눔톡신은 미용 목적 이외에 치료 목적으로도 많이 쓰이는데 내성이 생기면 정작 치료에 필요할 때 못 쓰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근육의 발달 정도가 다르고 건강 상태가 다르다. 이 때문에 일률적으로 정해진 용량이 아닌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시술을 받아야 한다.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은 “승모근 보툴리눔톡신 시술을 받으려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맞춤형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모근은 큰 근육이기 때문에 고용량을 시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부작용을 동반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뒤 시술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락근/구은서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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