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나누며 잔치 분위기…"박 전 대통령 구속, 적폐 청산" 촉구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다음 날인 11일 지방 곳곳에서도 헌재 결정을 자축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주 금남로 5·18 민주광장 앞에서는 이날 오후 6시 박 전 대통령 파면을 환영하는 19차 시국촛불대회가 열렸다.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5만명 가량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역 시민·봉사단체와 사회적 기업들은 준비한 떡, 김치전, 주먹밥 등을 참가자들과 나누며 잔치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130일간 19차례의 촛불집회가 평화롭게 열리도록 묵묵히 힘쓴 경찰, 소방관, 청소노동자에게 감사한다"는 사회자 발언에 함성과 박수로 답하기도 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가 이날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중앙로에서 개최한 '촛불승리 시국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7천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대에 잇따라 올라 박 전 대통령 구속 수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촛불 민심의 완전한 승리를 위해서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적폐 청산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정치권은 촛불 민심을 무겁게 받들어 검찰과 재벌개혁, 지방분권 등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자축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대체로 차분하게 열렸다.

주최 측은 집회가 끝난 뒤 오후 7시 30분부터 가두행진에 나서 중앙로를 따라 문현교차로까지 3km 구간에 걸쳐 행진을 벌였다.

'박근혜정권퇴진 대구시민행동'은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주최측 추산 3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8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국민승리',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탄핵 이후 적폐 청산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탄핵 인용을 환영하는 뜻에서 시루떡을 돌리기도 했다.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도 '박근혜퇴진 제주운동본부' 추산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에서는 연극, 노래, 마임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고, 참가자들은 촛불과 풍선 등을 들고 제주시청 일대 대학로를 행진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민우아빠' 이종철씨는 무대에 올라 "세월호 진상이 모두 규명되고 온 국민이 웃을 수 있는 그 날까지 함께하자"고 발언했다.

이밖에 대전 서구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네거리에서 주최 측 추산 1천500여 명이 참가한 시국대회가 열렸고,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 경남 창원, 세종시 호수공원, 강원 춘천 등에서도 크고 작은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종민 장아름 김용민 박영서 김준호 김선경 전지혜 허광무)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