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테러 등 위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경찰이 행사에 앞서 점검에 나섰다.

11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무대 주변과 집회 상황실 등을 둘러보며 위험 물질을 살펴봤다.

지난 5개월간 촛불집회가 이어졌지만, 경찰이 이처럼 위험물 검색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이후 온라인 등에서 이날 촛불집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테러 의심 글이 발견돼 대비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퇴진행동 측의 한 관계자는 "탄핵 선고일이 가까워질수록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위험물이 있는지 사전 검색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탄핵 선고 이후 열린 집회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남다른 상황"이라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시민 안전을 위해 경찰과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