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지역 등을 여행한 뒤 설사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 환자가 늘면서 보건당국이 해당 지역 여행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해외에서 세균성 이질 등 설사 감염병에 걸린 뒤 입국하는 사례가 전년보다 2.8배 증가했다며 동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할 때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8일 발표했다.

올해 1~2월 설사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에 걸린 뒤 입국한 환자는 28명으로 지난해 10명에 비해 급증했다. 가장 많은 질환은 세균성 이질(15명)이었고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콜레라 등도 많았다. 이들은 필리핀(13명), 캄보디아(3명), 인도(3명), 라오스(2명), 인도네시아(2명) 등을 다녀온 뒤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같은 설사 감염병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출국 전 반드시 해당 지역에 유행하는 감염병을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장기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감염내과나 해외여행클리닉을 방문해 A형간염, 콜레라, 장티푸스 등의 예방접종을 해줄 것을 권고했다.

여행 중에는 30초 이상 손 씻기, 익힌 음식 먹기, 길거리 음식 먹지 않기,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기, 과일 채소는 먹기 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등의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만약 귀국한 뒤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생기면 공항에서 건강상태 질문서를 반드시 작성하고 의료기관을 찾아 여행이력을 정확히 알린 뒤 치료받아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