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전남 영광] 굴비 말리던 영광, 전기차 메카로
‘굴비 본고장’ 전남 영광의 굴비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연간 4000억원을 넘던 굴비 매출이 지난해 3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몇 년째 이어진 불황 탓도 있지만 지난해 9월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직격탄’이었다.

굴비산업에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인구도 급감했다. 2000년 7만3000명에 달하던 영광 인구는 지난달 말 5만5447명으로 줄었다. “동네 이름만 영광”이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주민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영광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기자동차산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선도도시’로 선정됐다. 기금 200억원을 조성해 영신테크 등 전기차업체 23곳을 유치했다. 오는 6월에는 e모빌리티(초소형 전기차) 연구센터가 문을 연다. 하반기에는 DY가 4륜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한다. 김준성 군수는 “2020년까지 332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약 30개 기업이 들어와 1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15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광=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