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이모(33)씨는 늦은 밤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4시간 가까이 허비했다.

접수하고 의사를 처음 만나기까지 1시간, 검사를 기다리는 데 1시간 30분, 또 다른 대기에 1시간…. 이씨는 "의료진은 친절했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 불만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실제 응급실을 찾는 이용자 10명 중 4명은 응급실에서 의사를 만나기까지 걸리는 긴 대기시간을 가장 큰 불만으로 꼽았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전국 만 20~80세 성인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응급실과 구급차 등 전반적인 응급의료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 및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에 환자 또는 보호자의 자격으로 응급실을 이용한 응답자는 전체의 25.9%(1천297명)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응급실을 찾는 이유는 '약국이나 집에서 치료할 수 없는 응급상황 발생'(52.6%), '주말, 휴일, 야간 시간대 응급실 이외에는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의료기관이 없어서'(44.2%) 등의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응급실 서비스 경험자의 66.7%는 진료 후 귀가했고, 33.3%는 진료 후 수술 또는 입원했다.

이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사항은 대기시간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1.2%가 '응급실에서 의사 면담 및 입원, 수술까지 긴 대기시간'을 불만이라고 답했다.

이어 '응급실의 높은 의료비 수준'(22.0%), '야간이나 휴일에 적절한 응급진료의 어려움'(21.8%)도 불만으로 꼽혔다.

응급실 서비스에 대한 종합 만족지수는 59.5점이었고 만족률은 46.6%였다.

구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을 꼽는 질문에는 '의료인의 친절도'(59.5%)가 가장 많았다.

구급차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응급실보다 높았다.

1년 이내에 구급차를 이용한 응답자 518명의 만족도는 79.7%에 달했다.

특히 119구급차는 84.8%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민간 이송업체 구급차와 병원 구급차의 만족도는 각각 42.2%와 64.5%로 차이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