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행동 "박근혜 없는 3월"…여성단체들 대거 가세 예정
탄기국, 박원순 시장 주민소환·박지원 고발 예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함에 따라 3·1절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탄핵에 찬성하는 촛불집회와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2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달 4일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9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와 행진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라는 제목으로 이뤄진다.

퇴진행동은 탄핵 선고가 임박한 이 날 오후 6시부터 본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특검 수사기간 연장 요구를 외면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의 퇴진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검 연장을 가로막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여권에 대한 규탄과 특검 연장을 관철하지 못한 야당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집회에 이어서는 여느 주와 마찬가지로 청운동·효자동·삼청동 등 청와대 방면과 총리공관 방면, 헌재 방면 등으로 행진도 예정됐다.

'3·8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단체들도 대거 참여해 박 대통령 퇴진에 목소리를 보태고, 개강을 맞은 대학생들도 탄핵 결의를 이어간다.

본집회에 앞서서는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이 종로 보신각, 광화문광장 북단, 청계광장 등에서 각각 집회와 문화제, 행진을 벌이는 등 사전집회가 마련된다.

한국YMCA는 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한 행사를 연다.

청년당 추진위원회는 박영수 특검 자택 앞에서 이른바 '야구방망이 집회'를 벌인 주도자에 대한 공동고발 참여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퇴진행동 법률팀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황 대행이 특검 연장을 거부하면서 '특검 수사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했는데 특검법 2조 수사대상 중에 실제 수사된 것이 몇 가지나 되느냐"며 "핵심 피의자인 박근혜에 대해 대면수사도 못 했는데 목적이 달성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안진걸 퇴진행동 대변인(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3·1절인 1일 집회에 대해 "경찰이 박 대통령 비호단체의 폭력으로부터 촛불 시민을 보호한다는 미명 하에 차벽을 2중·3중으로 쳐서 오히려 촛불집회 참가자를 봉쇄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탄핵반대단체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도 이달 4일 오후 2시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이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광장에 설치된 탄기국 천막 관계자를 고발한 데 반발해 박 시장을 직권남용·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하고 주민소환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어느 세력이 태극기집회에 돈을 지원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이라며 형사 고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