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속 시원한 냉면 '을밀대'…군만두가 일품인 '용가'
광고대행사 직원들은 밤샘 근무가 잦다. 광고주 앞에서 각 광고대행사가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시즌에는 끼니를 거를 때도 많다. 충혈된 눈으로 일에 매진하다 보면 뜨끈한 밥 한술이 간절해진다. LG 계열 광고대행사 HS애드 직원들이 경쟁 PT가 끝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향하는 식당이 있다. 서울 공덕동 ‘양평해장국’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해장국. 칼칼한 국물에 소 내장과 선지가 듬뿍 들어 있어 든든하다. SSG닷컴 ‘쓱’ 광고 PT가 끝났을 때도 직원들은 이 집에서 해장국을 먹었다고 한다. 한 사원은 “야근 피로에 찌들었다가도 해장국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면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회사 직원들은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는 고구마를 100개 먹은 듯 속이 답답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럴 때는 염리동 주민센터 앞에 있는 평양냉면 전문점 ‘을밀대’가 떠오른다고 한다. 살얼음이 떠 있는 냉면 육수를 들이켜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느껴져서다. 이곳 냉면 육수는 진한 육향이 살아 있어 깊은 맛이 난다. 메밀과 전분을 섞어 만든 면발은 구수하면서도 쫄깃하다. 여기에 노릇하게 지진 녹두전이나 촉촉한 수육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LG마포빌딩 바로 앞에 있는 중국음식점 ‘용가’는 회사 구내식당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화교가 운영해 정통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직접 빚은 만두는 이 집의 트레이드 마크다. 바싹 구워낸 군만두는 한 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촉촉하다. 짬뽕은 신선한 해물이 들어가 국물맛이 시원하고 얼큰하다. 짜장면과 탕수육도 수준급이라고 한다. HS애드의 한 직원은 “이곳에서 밥을 먹으면 누군가 계산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된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