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우 이정미 (사진=해당방송 캡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재판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22일 오전 이정미 권한대행은 헌재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 시작에 앞서 “지금 심판정 안팎에서 사법권 독립과 재판신뢰 훼손하려는 여러 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매우 우려를 표한다”며 “심판정에 계신 모든 분들은 재판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절대 삼가달라”고 밝혔다.

이는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변호사들이 최근 심판정에서 돌발 행동을 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는 지난 14일 13차 변론에서 방청석을 향해 태극기를 펼쳐 들고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었으며 지난 20일에는 박근혜 대통령 측 김평우 변호사가 15차 변론 말미에 변론시간을 달라며 재판부와 설전을 벌였다.

당시 김평우 변호사는 “제가 오늘 변론을 준비했다”면서 갑자기 당뇨를 앓고 있다는 얘기를 꺼냈고 “어지럼증이 있어서 음식을 좀 먹어야 되겠다”며 점심식사 후 변론을 계속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정미 권한대행이 거절하자 “오늘 하겠다”며 “왜 재판을 함부로 진행하느냐”라고 고성을 지르며 소동을 벌인 바 있다.

이에 이정미 권한대행은 이 사건을 의식한 듯 16차 변론 기일에서 “지난 변론기일 말미에 김평우 변호사가 변론종결 선언 후 변론 기회를 달라고 말씀했고 저희가 오늘 말씀하실 기회를 드린다고 했다”며 “이따가 적절한 시간에 발언할 기회를 드릴테니 그 때 말하시면 되겠다”고 전했다.

이에 김평우 변호사는 “감사하다”며 “건강에 유의해서 미리 적절한 조치를 하시길 바란다”는 이정미 권한대행의 말에 초콜릿을 들어 보이며 “오늘 초콜릿을 많이 가져왔다”며 웃었다.

김경식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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