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아신으로 널리 알려진 비타민B3가 녹내장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녹내장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미국 잭슨 연구소(Jackson Laboratory)의 사이먼 존 박사는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7일 보도했다.

유전자 조작으로 녹내장이 발생하게 만든 쥐에 비타민B3를 탄 물을 먹게 한 결과, 시각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망막 신경절 세포(retinal ganglion cell)의 기능이 개선됐다.

이로 인해 안압을 잘 견뎌냄으로써 녹내장에 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존 박사는 밝혔다.

비타민B3가 투여된 녹내장 모델 쥐는 이와 함께 뉴런(신경세포)을 포함한 세포 에너지 대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 분자가 증가했다.

비타민B3가 종국에는 NAD로 전환한 것이다.

이 쥐들은 안압이 상승해도 이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잘 이겨내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타민B3로부터 NAD를 형성하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Nmnat1)를 녹내장 모델 쥐에 주입하는 실험도 해 봤다.

역시 이 쥐들은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