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김해신공항의 항공수요를 예상보다 낮게 책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는 14일 긴급 성명을 내고 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를 맡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공항의 항공 수요를 축소해 연간 이용객 2천500만명이 이용하는 리모델링 수준의 공항으로 검토한다며 반발했다.

시민단체 등은 "김해신공항을 리모델링 수준의 규모로 확장하려는 것은 정부가 부산시민은 물론 국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배신 행위"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 등은 최근 KDI가 예비타당성 조사에 반영한 2040년 김해신공항의 연간 항공수요는 2천800만∼2천900만명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6월 김해공항 확장계획을 발표할 당시의 항공수요 3천800만명보다 1천만명 적은 것이다.

부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건설 발표 이후 정부의 뜻을 존중해왔지만 신공항 이용객수를 축소해 김해신공항을 리모델링 수준의 공항으로 만들려는 것은 지역 열망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김해신공항 항공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거부하고 대규모 시민 반대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16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론화할 계획이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