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의 한우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정읍시와 축산농가가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읍시는 6일 산내면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주변 소와 돼지 등 발굽이 2개인 우제류 가축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축산농가와 주민들도 자율방제단을 구성해 방제활동을 돕는 등 민관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읍시는 구제역 발생 일주일째인 12일까지 6개 축산농가의 한우 339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 2천300여 농가의 소·돼지 등 우제류 38만여 마리의 구제역 백신 접종을 마쳤다.

또 구제역이 발생한 산내면에 거점소독시설 2개소와 이동통제초소 2개소를 설치해 구제역 차단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읍·칠보농협과 순정축협 등 농·축협은 3천500포의 소독용 생석회를 지원했으며 축협 직원 6명은 예방적 살처분을 도왔다.

구제역이 발생한 산내면과 인접한 칠보면에서는 축산농가와 의용소방대원들이 자율방제단을 구성해 생석회를 축산농가에 나눠주고 마을 입구와 주요 도로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평면 주민들도 부족한 행정력을 대신해 자율방제단을 구성했다.

주민들은 2인 1조로 방역반을 만들어 주요 도로의 길목을 중심으로 소독약 분무차량 등을 이용해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우 산업은 정읍시의 주요 축산업 가운데 하나로 이 지역 2천여 농가가 7만7천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으며 전체인구 12만명 가운데 10%가량이 한우와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한우 사육은 이 지역 축산업의 중심"이라며 "구제역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축산농가와 주민들이 방역활동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어 부족한 행정력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정읍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