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두번째 확진농장 영향권…충북 살처분 소 8개 농장 751마리로 늘어

항체 형성률 조사에서 100%가 나온 충북 보은의 한우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는 소가 발견돼 추가 살처분 작업이 이뤄졌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보은군에서 두 번째로 구제역이 발생한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장에서 기르는 소 142마리를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이 농장주가 인근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한우농장에서도 침흘림 등 이상 징후를 보이는 소 5마리가 발견됐다.

충북도는 지난 9일 확진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소 9마리를 살처분하면서 이 농장과 인근 한우농장 2곳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했다.

인근 한우농장은 확진 농장의 소유주가 운영하는 또 다른 1곳(97마리)과 그의 부인 소유의 1곳(126마리)이다.

그 결과 구제역이 확진된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30%에 그치고,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농장은 6%에 불과했다.

이에 충북도는 감염 우려가 크다고 판단,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두 농장의 한우 모두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반면 이 농장주의 또 다른 농장은 항체 형성률이 100%로 나와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야간 살처분 작업 과정에서 의심 소가 발견되면서 다른 두 개 농장처럼 이곳의 소도 모두 살처분 작업이 이뤄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항체 형성률 검사를 할 때 모든 소를 하는 게 아니라 한 농장에서 16마리를 무작위로 뽑아 표본조사를 하기 때문에 100%가 나왔다 하더라도 항체가 없는 소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국내 첫 구제역이 발생한 후 현재까지 충북에서 살처분된 소는 8개 농장 751마리로 늘어났다.

최초 발생 농장의 195마리와 반경 500m 안쪽에 있는 농장 중 항체 형성률이 낮은 4개 농장의 소 182마리, 추가 확진 농장과 인근 2개 농장의 374마리이다.

충북도는 도내 전체 한·육우 농장을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데 이날 현재 81%를 완료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의 우제류 사육 농가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도내 젖소 사육농장에 대해서는 앞서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

도내 8개 우제류 가축시장이 폐쇄됐고, 오는 18일까지 농장 간 살아있는 가축 이동도 제한 조처됐다.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jeon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