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이미지 평가

서울대 3년 연속 1위…고려대·KAIST·연세대 순
단국대, 5계단 올라 15위
[한경, 2017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 '부동산 특화' 건국대 평판 4계단 상승

최고위과정을 수강하려면 수업료·기부금·원우회비 등을 합쳐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비용이 든다.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지도자과정은 한 해 교육비만 1500만원에 이른다. 원우회비 1000만~1200만원을 더하면 졸업을 위해 지급해야 하는 돈은 3000만원에 육박한다.

비싼 수업료에는 대학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반영돼 있다. 대학 이미지가 최고위과정 선택 때 주요 변수가 된다는 얘기다. 최고위과정을 두고 있는 서울시내 주요 20개 대학에 대한 평판도 조사에서 서울대는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최고위과정에 다닌다면 어느 대학을 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기업 임원들은 서울대를 압도적인 1위로 꼽았다. 박원우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지도자과정 주임교수는 “서울대의 위상과 역사를 선호해 최고위과정에 입학하는 분이 많다”며 “대학 평판이 최고위과정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해 평가에선 고려대, KAIST, 연세대가 각각 2, 3, 4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KAIST는 연세대를 제치고 3위로 올랐다. 연세대는 평가 첫해 2위였으나 2년 연속 순위가 한 단계씩 내렸다.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는 3년 연속 각각 5, 6, 7위를 지키는 등 변화가 없었다.

지역이나 특정 분야에 특화한 과정을 둔 대학은 평판도가 높아졌다. 평가 첫해 가장 낮은 순위를 보인 단국대는 지난해와 올해 다섯 계단 오른 15위였다. 판교 용인 등에 있는 기업 경영자와 임원들이 수요층을 형성하면서 평판도 순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건국대의 약진도 눈에 띈다. 건국대의 대표적 최고위과정은 부동산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이다. 건국대 평판도 점수는 1.19점에서 2.09점으로 작년의 두 배 가까이로 상승해 12위에서 8위로 네 계단 뛰어올랐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건국대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건국대 관계자는 “부동산에 강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최고경영자(CEO) 전용 강의실과 라운지를 운영하는 등 최고위과정 이미지를 높이는 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평가 첫해 인사팀 실무자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 12위를 차지한 숙명여대는 순위가 계속 낮아져 올해 평가에선 최하위를 나타냈다.

최고위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의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회적 평판과 인적 네트워크였다. 주요 기업 인사팀은 최고위과정을 추천할 때 해당 대학의 ‘인적 네트워크’와 ‘사회 평판도’를 꾸준히 높은 순서로 꼽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