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2017!…전문가에게 듣는다

이정근 사람인HR 대표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대졸자 중견기업 선호 늘어나…알짜 중기 연초부터 채용 나서"

지난 2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취업포털 사람인HR 사무실에서 만난 이정근 대표(51·사진)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3층의 직원 카페를 직접 안내했다. 벽면엔 아마존, 애플 본사의 현재시간을 알리는 시계가 한국 시계와 함께 돌아가고 있었고 카페의 중앙 그린존엔 대형 스크린을 통해 걸그룹의 음악이 흘렀다. 의미를 담은 회의공간과 직원들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스카이존도 눈에 띄었다. 신의 물방울, 미생, 미스터초밥왕 등 젊은 층이 즐겨 읽는 만화도 구비됐다. 이 대표는 “사람과 일을 이어주는 직원들이 먼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직접 카페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대졸자 중견기업 선호 늘어나…알짜 중기 연초부터 채용 나서"

조선공학도인 이 대표는 첫 직장인 조선소에서 설계업무를 익힌 뒤 현대자동차에선 품질, 영업, 고객관리를 배우고 키움증권에선 마케팅을 경험한 ‘준비된 CEO’다. 그는 “다양한 경험이 곱셈이 돼 상황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줬다”면서 “상사 28명을 모시며 업종마다 남모를 아픔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인HR은 2005년 10월 업계 후발주자로 출범했지만 10년 만에 취업포털시장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대졸 공채에 집중한 덕분에 2014년 553억원이던 매출은 2015년 685억원으로 뛰었다.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대졸 구직자의 선호기업이 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했다. “3년 전만 해도 대졸 구직자의 검색은 삼성,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일색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견기업’ 키워드 검색이 오히려 많아졌어요.” 그는 이런 트렌드 때문인지 중견기업들이 우수인재 선점을 위해 연초부터 채용공고를 많이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인HR은 이런 경향에 맞춰 안정성, 복지, 경쟁력 부문의 알짜 중소기업을 추천해주는 ‘히든 스타’ ‘1000대기업 속보’ 서비스도 병행해 구직자의 취업을 돕고 있다.

사람인HR은 ‘대졸공채’ 서비스의 강자다. 이 대표는 “구직자들이 15만개가 넘는 채용공고를 다 볼 수 없기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된 ‘아바타 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취업준비생이 사이트 로그인 접속 후 검색한 키워드, 입사지원 이력 등을 장기간 분석해 가장 적합한 기업을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채용공고를 올리면 그 기업의 직종과 자격에 맞는 구직자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런 빅데이터 검색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람인HR은 데이터분석·시스템 개발인력을 꾸준히 늘려 절반 이상의 정보기술(IT)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빅데이터, 통계 검색, UI·UX(사용자화면·사용자경험) 디자이너 등의 전문가를 영입하고 지속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란다.

QR 코드 찍으면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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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차 직장인 이 대표에게 사회 초년생을 위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정말 입사하고 싶어 하는 의지,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열정, 오래 근무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준다면 막힌 취업난이 뚫릴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입사하면 일단 10년은 열심히 일을 배워서 내공을 쌓고 전문가가 돼서 대한민국 넘버원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연봉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돈으로 인생이 달라지지 않아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 자부심이 직장생활에선 더 중요합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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