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을 운전병으로 선발해 '꽃보직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청 경위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백 경위는 2일 오후 1시50분 서울 대치동 D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백 경위는 우 전 수석으로부터 외압을 받고 그 아들에게 특혜를 준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백 경위는 이상철 전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치안감) 부속실장 재직 시절 우 전 수석 아들을 서울청 운전요원으로 직접 뽑은 인물이다.

작년 11월 이 전 차장이 대전지방경찰청장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현재는 대전청 소속이다.

백 경위는 지난해 10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우 전 수석의 아들에 대해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거나 "운전이 서툰 사람은 어려울 수도 있는 요철도 부드럽게 넘어갔다"는 식으로 지나치게 '호의적 평가'를 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우 전 수석 아들은 2015년 2월 26일 의경으로 입대해 그해 4월 15일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가 두 달여만인 7월 3일 이상철 당시 경비부장 운전요원으로 업무지원 발령됐다.

이 부장이 치안감으로 승진해 서울청 차장이 되면서 소속이 변경됐다.

차장실 운전병이 이른바 '꽃보직'으로 불리는 자리인 데다 부대 전입 4개월 이후부터 전보가 가능하다는 경찰청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우 전 수석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이보배 기자 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