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과장급 산하기관 인사 '배후' 의심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부당하게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포착하고 관련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해 산하기관으로 '좌천성' 인사 조처된 문체부 인사 일부를 30일께 참고인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당시 국·과장급 5명의 인사 배후에 우병우 전 수석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춘(78·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4년 문체부 1급 고위공무원 '찍어내기'와는 별도의 사안이다.

특검팀은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내려온 명단을 바탕으로 인사 조처가 이뤄졌으며, 김종(56·구속기소) 전 문체부 차관의 개입도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의 인사 개입이 직무 범위를 넘어선 부당행위라는 점이 확인된다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적용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향후 우 전 수석 조사에서도 이 인사에 관여했는지, 지시한 '윗선'이 있는지 등 관련 사실관계와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우 전 수석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 농단' 등 비리 행위 등을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한 직무유기 또는 관여·방조·비호한 의혹으로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