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은 '음(陰)의 불기운'…지난해보다 평안"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음양오행으로 따지자면 ‘양(陽)의 불기운’을 타고 난 한 해였어요. 화기(火氣)가 너무 강해 대통령 탄핵을 비롯한 각종 혼란상이 나타났는지도 모르고요. 새해 정유년(丁酉年) 역시 ‘불의 해’지만 화기가 세진 않습니다. ‘음(陰)의 불기운’인 데다 이 불은 안정을 향해 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역할로 해석됩니다.”

‘기자 출신 명리학자’인 전형일 박사(53·사진)는 26일 “올해는 상대적으로 평안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행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다섯 가지가 서로 조화와 상극을 오가며 순환하는 것”이라며 “10간(干) 12지(支)를 결합한 60갑자(甲字) 안에 이 음양오행의 순환이 담겨 있어서 그걸로 한 해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기자였던 전 박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수많은 직장인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는 광경을 목격하며 운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원광대 대학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명리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일반인에게 명리학의 기본 정신에 대해 알리기 위해 지난달 신간《명리 인문학》을 펴냈다. 그는 “명리학은 생년월일시의 네 가지 기둥인 사주와 음양오행의 순환을 기반으로 인간의 현세를 탐구하는 학문인데 사람들이 자꾸 미신이라 여겨 안타깝다”며 “타고난 명(命)의 큰 틀 안에서 자신만의 길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게 21세기의 명리학 정신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성형과 개명에 대해 “얼굴을 고치고, 이름을 바꿔서 자신의 운이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면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형과 개명에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 일단 본인의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박사는 “‘내 운을 바꿔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을 알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살피며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삶에 대한 반성이 없는 성형과 개명은 그저 허울일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통령 선거 주자로 나선 사람 중 누가 가장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가”란 질문엔 웃으며 입을 다물었다. “대선만 앞두면 꼭 받는 질문인데, 이건 상황에 따라서도 변하는 데다 만약 안다 해도 천기누설에 해당되는 일이에요.”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