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노화 막으려면…백옥·태반주사보다 성장호르몬치료
“백옥주사나 태반주사보다 이게 더 확실합니다.”

권용욱 대한항노화학회 명예회장(사진)은 성장호르몬치료의 항노화 효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른 항노화치료에 비해 연구 데이터가 많고 임상적으로도 입증됐다는 얘기다.

권 회장은 노화의 원인으로 호르몬 결핍과 불균형을 꼽는다. 호르몬은 신체 기능을 조절하고 재생을 도와주는데 그중에서도 성장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은 성장 촉진뿐만 아니라 지방 분해, 단백질 합성 등 신체의 여러 중요한 대사작용에도 관여한다. 성장이 끝나는 20대를 정점으로 나이가 들수록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신체 노화가 진행된다.

호르몬 균형을 젊은 사람 수준으로 유지시키면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게 권 회장의 지론이다. 나이가 들면서 줄어드는 성장호르몬을 보충해 호르몬 균형을 맞춰 노화를 늦춘다. 권 회장은 “나이는 젊지만 활력이 떨어지고 늙어 보이는 사람의 혈액을 검사해보면 호르몬 균형이 깨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충분한 수면과 식생활 조절, 규칙적인 운동으로도 성장호르몬 분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생물학적으로 분비되는 양이 줄기 때문에 주사로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도 있다. 투여 주기는 성장호르몬제의 종류에 따라 하루에 한 번부터 1주일에 한 번까지 달라진다. 성장호르몬제가 만병통치약이 아닌 만큼 부작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권 회장은 “무분별한 오남용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