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율촌 박재현, M&A 변호사 1위…광장 이주영 '뜨는 별'
박재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2016년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변호사 업계의 왕좌에 올랐다. 가장 촉망받는 ‘라이징 스타’(떠오르는 별)로는 이주영 광장 변호사가 꼽혔다. 지난해 ‘대어(大魚)급’ 상장 자문을 도맡은 신희강 태평양 변호사는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흑토마’ 박재현·김목홍 1, 2위

[Law&Biz] 율촌 박재현, M&A 변호사 1위…광장 이주영 '뜨는 별'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로펌의 지난해 M&A 실적(바이아웃·발표 기준)을 집계한 결과 ‘파워 변호사 부문’(11년차 이상 시니어 변호사)에서 9건, 4조515억원의 거래를 컨설팅한 박재현 변호사가 1위에 올랐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국내 기업 간 M&A에서는 최대 규모였던 대우증권 및 산은자산운용 인수(2조3205억원)를 맡았다. 또 라파즈한라 인수(6300억원), 두산DST 인수(6950억원) 등 굵직한 딜을 잇따라 컨설팅하면서 2015년 4위에서 지난해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법조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추진력과 타고난 열정,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이면서 ‘흑토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2위는 7건, 3조7751억원의 거래를 도맡은 김목홍 태평양 변호사가 차지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1조8743억원),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매각(1조1545억원) 등 비공개 ‘빅딜’의 자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2015년에는 홈플러스 매각을 담당하며 ‘라이징 스타’ 1위를 차지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파워 변호사에서도 처음 상위권에 올랐다.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자문을 한 정준혁 세종 변호사는 총 6건, 3조3434억원의 거래를 컨설팅하며 3위에 올랐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는 박종구 변호사(2조4690억원·10건), 허영만 변호사(1조3424억원·4건)가 각각 4, 9위를 차지했다. 광장에서는 대우증권 및 산은자산운용 매각을 담당한 윤용준 변호사가 한 건의 거래로 5위에 올랐고, 자문업계 ‘터줏대감’ 김상곤 변호사(2조2143억원·9건)는 6위로 건재함을 뽐냈다. 8위에 오른 장재영 세종 변호사는 12건, 1조5179억원의 거래를 맡아 건수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주영·정연박 ‘라이징 스타’

10년차 이하 변호사의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가장 촉망받는 변호사’ 부문에서는 이주영 변호사가 1위를 차지했다. 이 변호사는 대우증권 및 산은자산운용, 현대증권 등 두 건의 대형 매각 거래를 맡아 총 3조5580억원의 자문을 성사시켰다. 이 변호사의 실적은 거래 규모면에서 최고 수준이다.

정연박 김앤장 변호사가 11건, 2조9667억원의 거래 자문에 참여해 2위에 올랐다. 그는 KB증권의 현대증권 인수(1조1127억원), CJ CGV의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인수(7919억원) 등에 참여했다.

◆신희강 변호사 IPO 1위 수성

IPO 부문 ‘파워 변호사’에는 지난해 3조4943억원 규모의 IPO 자문 실적을 올린 신희강 변호사가 2013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양대 대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공모 규모 2조2496억원)와 두산밥캣(9008억원)의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자문을 맡으며 괄목할 만한 실적을 쌓았다. 신 변호사는 용평리조트(936억원), LS전선아시아(810억원) 같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중국 기업인 GRT(869억원), 오가닉티코스메틱(572억원), 미국에 본사를 둔 잉글우드랩(252억원) 등 외국 기업을 포함해 총 7건을 컨설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주관사 측 자문)와 두산밥캣(발행사)의 자문을 맡았던 심슨대처앤바틀렛의 손영진 변호사는 공모 규모 3조1505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추원식 광장 변호사는 규모로는 3위(2조5495억원)에 그쳤으나 10건의 자문을 맡아 건수로 1위를 차지했다.

정소람/이고운/김태호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