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경 신춘문예’ 시상식이 16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심사에 참여한 정이현 소설가(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 시 부문 당선자 주민현·시나리오 부문 당선자 김대우·장편소설 부문 당선자 박유경 씨, 김수이 경희대 교수,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 성석제 소설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영광·박형준 시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2017 한경 신춘문예’ 시상식이 16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심사에 참여한 정이현 소설가(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 시 부문 당선자 주민현·시나리오 부문 당선자 김대우·장편소설 부문 당선자 박유경 씨, 김수이 경희대 교수,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 성석제 소설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영광·박형준 시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제 소설이 세상의 무대로 나온다고 생각하니 불안감과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그래도 서사와 문장의 힘을 믿고 지금처럼 꾸준히 쓰겠습니다. 앞으로 더 성장하는 모습 즐겁게 지켜봐주세요.”(장편소설 부문 당선자 박유경 씨)

‘2017 한경 신춘문예’ 시상식이 16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박유경 씨와 함께 시 부문 당선자 주민현, 시나리오 부문 당선자 김대우 씨가 이날 상금과 상패를 받았다. 박씨가 수상 소감으로 “그토록 등단하고 싶어했지만 막상 ‘작가’라는 이름을 짊어지게 되니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놓자 시상식 참석자들의 격려 박수가 터졌다. 그는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도 용기 있게 글로써 세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주씨는 “등단했다고 무작정 시인인 게 아니라 백지 앞에서 치열하게 자기를 마주하고 시를 써야만 시인”이라며 “이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글을 쓰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당선자를 비롯해 심사를 맡았던 성석제·정이현 소설가, 김수이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박형준·이영광 시인,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과 당선자 가족 등 내·외빈 60여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뒤 당선자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등 당선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성석제 소설가는 “이제 프로 작가가 됐다. 마치 이륙한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듯 새로운 풍경이 열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좋은 작품을 쓰게 될 것”이라며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시나리오 심사를 맡았던 김성환 대표는 “이번 당선자들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사람들”이라며 “몇 년 안에 더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2014 한경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소연 시인은 “등단했을 때뿐만이 아니라 글을 쓸 때마다 항상 처음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괴롭고 힘겨운 게 작가의 길”이라며 “세상에 주눅들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소신껏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기웅 사장은 “작가는 세상의 본질을 찾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위대한 사람”이라며 “올해 신춘문예 당선자 여러분도 이 엄중한 임무를 잘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