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근처에는 역사가 오래된 맛집이 많다. 그만큼 입소문이 난 곳이 많아 주변 다른 회사 직장인과 ‘자리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어떤 날은 30분 넘게 줄을 서야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안 먹고는 못 배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집이라는 게 직원들의 얘기다. 금호아시아나 직원들이 추천하는 인근 맛집을 소개한다.

금호아시아나 본관 건너편에 있는 전남 토속음식점 ‘신안촌’은 연포탕과 매생이탕으로 유명하다. 오래된 한옥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방석 위에 앉는다. 언뜻 보면 고령의 부장들만 찾을 것 같지만 젊은 김과장 이대리도 많이 찾는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어서 전날 숙취가 남아 있을 때엔 이만한 해장이 따로 없다는 게 이유다. 전남에서 올라온 중간 크기 이상의 산낙지만 사용하는 게 국물의 비결이라고. 비가 오거나 찬바람이 부는 날에 이곳을 찾는 직원도 많다. 한 상 가득 차려주는 콩나물, 오이지, 파김치 등 다양한 밑반찬도 이 집의 매력요소다. 반찬만 있어도 밥 한 공기는 뚝딱이다.

짬뽕이 대표 메뉴인 ‘도화림’(새문안로 82 에스타워 세안빌딩 지하 1층)도 금호아시아나 직원들이 자주 찾는 맛집으로 꼽힌다. 이곳은 보통 중국집보다 통통한 면발이 특징이다. 쫄깃하면서도 탱탱한 면발을 한입 가득 넣으면 그만이라고. 여기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깐풍기, 탕수육, 군만두 등 요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또 다른 맛집인 ‘박순례 손말이고기 산정집’(새문안로5가길 3-10 선덕빌딩 2층)은 소규모 회식 장소로 인기가 많다.

얇게 썬 우둔살에 깻잎, 쪽파, 미나리 등 채소를 말아 구워 먹는 식이다. 이 손말이고기를 한 번 맛본 뒤 계속 생각나서 자연스럽게 단골이 된 경우가 많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