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시작될 변론 대비…촛불집회, 헌재 앞 100m 진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헌법재판관들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본격 변론 준비에 올해 마지막 휴일을 쏟아붓고 있다.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31일에도 박한철 헌재소장과 탄핵심판 주심인 강일원 헌법재판관 등 일부 재판관들이 오전부터 정상 출근해 자료 검토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박 소장은 자신의 집무실에 검찰 수사기록 등 이번 심판 관련 서류를 수북이 쌓아놓고 세세히 탐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는 전날 재판관 3명이 진행하는 탄핵심판 '예행 절차'인 준비절차 기일을 종결했으며 내달 3일부터 9명 전원이 참여하는 변론 기일을 시작해 본격 심리에 나선다.

재판관들은 박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조기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1차 변론 기일보다 증인신문이 예정된 내달 5일 2차 변론 기일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헌재는 2차 변론 기일에 '문고리 3인방' 일원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을 불러 이들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조력한 데에 박 대통령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를 묻는다.

또 최씨의 '개인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윤전추·이영선 행정관도 연이어 소환해 박 대통령이 공무원인 이들에게 민간인에 불과한 최씨를 돕도록 지시하는 등 권한 남용을 하지 않았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재판관 9명 중 일부는 국회 측과 박 대통령 측 증인신문 외에도 이들의 진술 중 의문이 가는 사항을 직접 신문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열리는 10차 촛불집회는 '송박영신(送朴迎新)'이란 구호를 외치며 헌재 청사 앞 100m까지 행진해 조속한 탄핵심판 결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른 오전부터 인력을 동원해 헌재 앞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일부 출구를 막고 헌재 청사 주위 경비를 강화했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bang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