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사랑의 온도탑이 30일 오후 1시 73.3도를 가리키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사랑의 온도탑이 30일 오후 1시 73.3도를 가리키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경기 둔화에 따른 심리 위축에다 ‘최순실 사태’로 빚어진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탓에 작년보다 기부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30일(오전 10시 기준) 사랑의 온도탑은 73.3도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날(78.3도)보다 5도 낮은 수준에 그쳤다. 사랑의 온도탑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연시 집중 모금 캠페인의 상징이다. 모금 목표액의 1%를 채울 때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도씩 올라간다. 목표치에 도달하면 100도가 된다. 지난달 21일 시작한 올 캠페인 목표액은 35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 늘어났다. 연말까지 모인 기부금은 2630억원(29일 밤 12시 기준)으로 작년 같은 날(2685억원)보다 오히려 적었다.

기부 참여가 작년보다 저조한 것은 올해 내내 체감 경기가 부진했던 데다 최순실 사태로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기부 문화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라는 게 모금회 측 설명이다. 지난해 30억원 이상 기부한 13개 기업 중 10곳은 작년과 같은 액수를 기부했다. 삼성전자가 500억원, 현대자동차 250억원, SK와 LG가 각각 120억원을 내놨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