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변위협에도 대북제재 업무 지속"
“북한으로부터 물리적 위협을 받았지만 여기서 업무를 멈추면 이것이 그들이 원했던 일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일했습니다.” (백윤정 영사)

외교부는 제4회 해오외교관상 수상자에 김상훈 외교부 동북아 3과장(45·왼쪽), 백윤정 주선양총영사관 영사(48·가운데), 박은진 주인도대사관 1등서기관(34·오른쪽)을 선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해오외교관상은 고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유지에 따라 가족들이 설립한 해오재단이 국익 증진에 기여한 실무 외교관들에게 주는 상이다.

김 과장은 중국 어선 불법 조업으로 야기된 양국 갈등 속에서도 외교적 노력을 통해 중국 정부의 단속 강화 조치를 이끌어냈다. 백 영사는 중국 정부와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 협력 발판을 마련한 점을, 박 서기관은 한·인도 경제통상을 맡아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을 도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백 영사는 올해 대북제재가 강화되자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현지 여행사를 찾아다니며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명했다. 북한을 압박하는 임무를 맡다 보니 신변의 위협이 적지 않았다. 백 영사는 “단둥에서 중국 기업인과 면담하는데 건장한 체격의 북한 사람 4명이 30분 동안 주위를 배회하며 위협을 가했다”며 “22층에 있는 집 침실 유리도 알 수 없는 이유로 깨져 ‘이러다 순직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를 느낀 적도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인도에 부임한 박 서기관은 “미혼 여성으로 험한 인도로 발령받아 부담이 컸으나 이내 현장 파악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며 “수년간 지연된 여러 합의가 하나씩 이뤄질 때마다 외교관으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