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60·구속 기소)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0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최씨 조카 장시호 씨 등 관련 인물을 줄소환했다.

특검은 이날 장씨와 김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장씨의 특검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차관은 네 번째 소환이다. 장씨는 최씨, 김 전 차관 등과 공모해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강요)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 관여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전날 오후 1시30분부터 이날 새벽 4시40분까지 15시간가량 조사했다.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은 김 사장을 압박해 삼성전자의 후원을 이끌어낸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검은 삼성이 최씨 측을 지원한 게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대가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최씨의 국정개입 전반에 폭넓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추궁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