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 타종식도 대부분 안 해…김천만 타종식

경북 도내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할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와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거의 모두 취소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23개 시·군은 2017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포항 호미곶, 영덕 삼사해상공원, 경주 문무대왕 수중왕릉 바닷가, 영양 일월산, 문경 돈달산, 성주 가야산 등에서는 매년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포항 호미곶 해맞이축전은 10만명이 모일 정도로 전국 해맞이 중에서도 손꼽히는 행사다.

경북은 제주와 함께 아직 가금류 사육 농가에선 AI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군은 AI 때문에 각종 행사를 취소한 다른 시·도와 달리 해맞이 행사를 개최하려고 했다.

그러나 시·군은 정부가 AI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고 경북도가 행사 자제를 권고함에 따라 26일부터 차례로 행사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심지어 육지와 떨어진 울릉군도 촛대바위에서 열려던 해맞이를 취소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도에서 행사 자제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왔고 다른 시·군이 다 취소했는데 홀로 개최하는 것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해 해맞이 행사 전에 1월 1일 0시에 맞춰 하던 제야의 종 타종식도 대부분 취소됐다.

영덕 삼사해상공원 경북대종, 구미 동락공원 전자신종, 울진 망양정 울진대종 타종식이 이번에는 열리지 않는다.

경주시도 지난 11월 신라대종을 설치한 뒤 첫 타종식을 2017년 1월 1일 0시에 하기로 했으나 취소했다.

다만 김천시는 시민대종 타종식을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별개로 지역마다 일부 자생단체나 시민단체는 해맞이 행사를 한다.

구미에서는 접성산, 비봉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는 취소했으나 천생산, 북봉산, 황금봉 등에서는 그대로 한다.

공식 행사를 취소하더라도 개별로 해맞이 명소를 찾는 사람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주요 해맞이명소 15곳에서 6만9천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특별 교통관리에 나선다.

(안동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