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따라 지구촌 여러 대륙에 서식하는 철새들의 이동 시기도 빨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우수이 타쿠지 박사 연구팀은 5개 대륙을 오가는 철새 수백 마리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지구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철새들이 여름 번식지에 평균 하루 일찍 도착한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동물생태학'에 게재했다.

연구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철새들이 여름 번식지에 도착하는 시기가 며칠씩 차이가 나면서 철새들이 먹이를 찾고, 둥지를 틀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번식지에 늦게 도착한 철새들의 경우 새끼들의 번식 시기와 생존 가능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온도 상승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밝혀진 이동 경로가 긴 철새는 다른 철새들보다 번식지에 늦게 도착해 위기에 몰릴 우려가 크다고 연구는 전했다.

이번 연구로 다양한 생물 종이 지구 온난화와 같은 미래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연구를 진행한 타쿠지 박사는 "많은 식물·동물 종이 개화와 번식 등 봄의 시작과 관련된 활동의 시기를 바꾸고 있다"며 "이번 연구로 철새의 이동 시기가 어떻게 변하고, 이러한 변화가 종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