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 세월호가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을 가능성을 네티즌이 제기한 것과 관련해 해군에 "세월호 참사 당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특조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2월 해군에 세월호 참사 해군 전술정보처리체계(KNDTS) 영상정보 등을 요구했지만 해군은 군 기밀이란 이유로 제공을 거부하고 현장 열람만 허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주장은 네티즌 '자로'가 세월호-잠수함 충돌 가능성을 제기하자 해군이 "세월호 침몰 당시 인근 해역에서 훈련한 잠수함은 없다"며 KNDTS 영상도 특조위에 공개했다고 해명한 데 반박하는 취지다.

특조위는 "해군 3함대 실지조사에서 KNDTS 영상을 30분 정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세월호 위치를 표기한 항적자료를 해군으로부터 받았다"면서도 "해군 자료가 원본인지 확인할 수 없었고 전문가 검증도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특조위는 "해군이 형식적으로만 조사에 응했는데도 관련 자료를 '특조위에서 이미 확인한 사항'으로 표현한 것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자로'의 주장이 사실에 부합하는 지와는 별도로 누구나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사고 원인과 관련한 가설을 제기할 수 있다"며 "해군과 군 당국이 보유한 참사 당일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올바른 대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