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테이저건을 사용하겠습니다. 엎드리세요!!"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 테이저건(전기 충격기)을 든 승무원이 소리쳤다. 잠시 후 승무원들은 테이저건을 들고 방아쇠를 당겼다. 표적에는 전기침이 꽂힌 자국이 선명했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프레스티지석 승객 임범준씨(34)가 술에 취해 난동을 피우다 승객과 승무원을 다치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임씨는 2시간 가량 소란을 피우며 기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난동 승객 대처가 미숙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날 대한항공 측은 객실훈련센터를 공개하고 승무원 비상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객실훈련센터는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해 승무원들이 탈출훈련을 하는 곳이다. 신입 승무원은 물론 기존 승무원들도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아 훈련성과 달성 기준을 통과해야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이날 훈련은 비상 탈출훈련, 기내 화재진압, 응급환자 처치 요령, 기내 난동제압 훈련 등으로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승무원 훈련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객실과 유사한 환경에서 유형별 모의 실습을 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한다. 아울러 관리자급인 객실사무장 및 부사무장의 경우 항공보안 훈련 횟수를 현행 연 1회에서 3회로 늘린다.

글=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영상=김광순 한경닷컴 PD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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