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히트 의약품] 올 매출 500억 넘어…당뇨치료 부작용 거의 없어
LG생명과학이 개발한 당뇨 치료 신약 ‘제미글로’가 국산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500억원을 넘어섰다. 제미글로는 2012년 국내에서 19번째로 개발된 신약이다.

LG생명과학은 총 9년 동안 470억원을 투입해 제미글로를 개발했다. 2012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판매허가를 받은 제미글로는 같은 해 12월 시장에 출시됐다. 2013년 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제미글로는 이듬해 143억원, 2015년 248억원 등 5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제미글로 매출은 540억원으로 국내 제약산업 사상 신약으로는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미글로는 혈당 조절작용이 우수하고 체중 증가, 저혈당 등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부작용 위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한 번 복용해도 된다. 모든 제2형 당뇨환자는 식사 여부에 관계없이 1일 1회 50㎎ 단일 용량으로 복용할 수 있다.

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를 시장 선도 제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 복합제 등 추가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대웅제약과 공동 판매를 통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2013년부터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 멕시코 제약사 스텐달 등과 세계 104개국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제미글로는 인도 등 9개국에서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올 들어 코스타리카에서의 론칭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중남미 5개국과 인도 등에서 판매에 나섰다. 이밖에 세계 주요 국가별 동시 임상 및 판매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주요 국가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학술 및 마케팅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미국당뇨병학회 유럽당뇨병학회 등에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제미글로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